[대선상황실] 이재명 '쇄신 고심'·윤석열 '인선 갈등'…여야 선대위 비상<br /><br />이제 대선이 11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.<br /><br />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, 시작합니다.<br /><br />대선 후보들의 일정에는 선거 전략과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하죠.<br /><br />후보들의 오늘 일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재명, 윤석열, 심상정, 안철수 네 후보가 오늘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.<br /><br />SBS 디지털포럼에 참석한 건데요.<br /><br />후보들이 차례로 기조연설을 했지만, 주최 측의 세심한 동선 계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네 명이 동시에 마주치는 일, 없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주식 유튜브인 '와이스트릿'에 출연해 20·30세대 공략을 이어갔고,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초선의원들과 만났습니다.<br /><br />윤석열 후보는 디지털포럼 참석 외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. 선대위 인선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일정을 최소화했습니다.<br /><br />이재명, 윤석열 후보가 한자리에선 미소를 띠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속내가 상당히 복잡할 겁니다.<br /><br />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선대위 때문에 속을 끓이는 건 두 후보 모두 같은 상황입니다.<br /><br />그래서, 오늘의 키워드 "선대위 비상"으로 뽑아봤습니다.<br /><br />높이 날아오르는 비상 아니고 큰일 났다, 비상사태란 뜻입니다.<br /><br />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자 선대위 위기론이 불거진 민주당은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왜 위기냐, 어제 2년 만에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,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렇게 쓴소리를 했죠.<br /><br />"절박함이 안 보인다", "대선이 넉 달도 남지 않았는데 유유자적한 분위기다",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"<br /><br />초선의원들도 민주당 의원 169명 모두가 참여하는 '매머드 선대위'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며 각계 목소리를 대변할 전문가와 청년, 여성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이재명 후보는 이들 초선의원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들었는데요.<br /><br />간담회에 앞서 이탄희 의원은 선대위 직책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이 의원은 '너의목소리를들으러가는위원회', 너목들위원장을 맡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제가 이탄희 의원과 통화를 해봤습니다.<br /><br /> "당 선대위를 쇄신해야 한다,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습니다. 그런데 공감대 형성과 별도로 실행이 빨리빨리 되지 않고 있어요. 의원들 사이에서 선수나 경력을 갖고 선대위 자리를 배치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…"<br /><br />실무를 맡아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선대위에서 일해야 의사결정도 빨라지기 때문에, 자신부터 직책을 내려놓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당내에서 쇄신 요구는 상당히 거센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일한 '친문' 윤건영 의원은 이번 대선판에서 민주당이 맞닥뜨린 첫 번째 큰 고비라고 진단했는데요.<br /><br />들어보시죠.<br /><br /> "(대선에) 이길 때는 국회의원들이 다 현장에 가 있습니다. 지금 상황을 분석해보면 양당 모두 국회의원들이 여의도에 있는 것 같습니다. 따라서 누가 먼저 현장으로 뛰어가느냐…"<br /><br />가장 답답한 사람은 이재명 후보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오늘 아침 나온 언론 인터뷰에서 느린 로마 군단이 아니라 몽골기병대였으면 이미 진격해 점령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.<br /><br />실무진 위주로 민첩하게 움직일 '별동대' 가동 의지를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'선대위 등판론'이 거론되는 이해찬 전 대표와 어제 단독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쇄신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을 걸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윤석열 후보도 선대위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.<br /><br />현재 선대위 구성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입니다.<br /><br />일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이 확실시됩니다.<br /><br />윤 후보가 큰 틀을 짠 뒤 김 전 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직접 접촉하며 최종 명단 작성에 돌입했는데, 선대위 구성을 놓고 두 사람이 이견을 보이며 1차 인선 발표는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.<br /><br />현재 김 전 위원장이 '원톱'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상임선대위원장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,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, 그러니까 과거 민주당에 몸담았던 두 사람 영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준석 대표는 인선을 둘러싼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 갈등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.<br /><br /> "김종인 전 위원장이 다소간의 이견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, 대선이란 건 미래지향적 가치의 승부이기 때문에 세를 불리더라도 컨셉이 명확해야 된다…같은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국민들에게 '반(反)문 모으기'로 비춰질 수 있는 모양보다는…"<br /><br />윤 후보는 지켜봐달라고 하면서'다 같이'는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 "조금만 더 지켜보시죠. 당 전체가 선거 운동을 하는 거니까, 다 같이 다른 후보님들의 캠프도 합류할 수 있는 것이고 다 같이 가야죠."<br /><br />여야 대선 후보들은 여의도 경험, 즉 국회의원을 해본 적 없는 '0선'인데 이번에도 이해찬-김종인 '상왕 대결'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오늘 각 캠프에서 상당히 주목하고 있던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민심 상황판에서 짚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오늘 발표된 NBS 조사는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.<br /><br />매주 대선 후보 적합도를 발표합니다.<br /><br />11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후보 36%, 이재명 후보 35%, 안철수 후보 5%, 심상정 후보 4%입니다.<br /><br />이재명·윤석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격차가 일주일 전 조사 때 윤석열 후보 39%, 이재명 후보 32%의 7%포인트에서 1%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.<br /><br />윤석열 후보가 누린 후보 선출 직후 '컨벤션 효과'로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10%포인트 이상으로 확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도 많았던 걸 고려하면 이재명 후보에게 '희소식'입니다.<br /><br />이와 함께 정권심판론이 51%에서 47%로 줄어들면서, 9월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.<br /><br />다음 주 월요일 종부세 고...
